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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처럼 -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이지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평점 :
대학 졸업후 대기업의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았지만, ’자유로운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은 꿈을 끝내 버리지 못해 길 위의 여행자가 되었다는 저자의 이력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20여 년을 여행하는 삶을 산다?!
그러면 어떤 마음일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떠돌며 여행을 할 때에는 정착과 안정을 꿈꾸었으면서,
그 때의 생각은 죄다 잊은 채 지금은 묶여있는 현실에만 답답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더 눈길이 갔던 것일까?
나도 여행과 정착 속에서 반대편으로의 욕망에 항상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내 마음을 흔들어 버린 문장은 ’카르페 디엠’에서였다.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은 단지 ’현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몰입해 그 속에서 자신을 훨훨 불태우는 것이다.
현재가 고통이라면 그 고통 속에 몰입하여 거기서 희열을 찾아내는 것이 카르페 디엠이다. (51p)
현재에 존재하고, 현재를 즐기는 것을 나는 그동안 하지 못했나보다.
아니, 잊고 있었다.
무언가를 하면서 내 가슴이 뛰고, 완전히 몰입해서 나 자신을 훨훨 불태우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그저 뜨뜻미지근하게 삶에 끌려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이 문장에서 생각이 많아져버린다.
단순히 현재를 즐기라는 뜻에서 넘어선 그 의미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여행’이라는 것보다 ’존재’라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본다.
무작정 떠나는 것도, 아무 의미없이 정착해있는 것도,
’나 자신’의 존재를 잊게 된다면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에 매료되었다.
매일 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또다른 사색의 시간이 되었다.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모두 나의 선택, 나의 운명인 것을!
인식의 지평선이 넓어진 느낌이 든다.
인식의 전환으로 나는 ’공간 여행자’에서 ’시간 여행자’로 탈바꿈한다.
’일체유심조’,
내가 창조하는 세상이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