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왜?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그림으로 행복해지고 싶은 여자이기 때문에?’ ’제목에 낚여서?’ 그림을 보려면 시간을 내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내로 나서야 한다. ’시간이 없다?’ 그것은 핑계다. 마음이 간절하다면 왜 시간이 없겠는가? 내 마음이 그다지 그림에 정열적으로 가지 않기 때문에 가뭄에 콩나듯, 연례행사보다 더 뜸하게, 그림을 보러 가게 된다. 그래서 사실 책을 통해서 그림도 보고 마음도 행복해지는 기회를 노렸나보다. 꿩먹고 알먹겠다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나에게는 행복보다는 ’불안한 마음’을 준 책이다. 아...이렇게 쓰셔도 될까? 그림은 마음에 드는데 글이 이렇게 가벼워도 될까? 가벼워도 공감이 되면 읽은 보람이 있을텐데, 공감도 안되는 이 마음은 무엇인지!!! 어느 미술관 관장님에게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분은 망설이지 않고 단 한마디로 대답했다. "내가 봐서 좋은 그림이 좋은 그림입니다." (10p) 그럼 좋은 책은? 내가 봐서 좋은 책이 좋은 책 입니다!!! 그렇다면 별은? 후하게 쳐드린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