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통합형 논술 내비게이션 (위너스초이스)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효순 엮음 / 위너스초이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처음 읽은지는 정말 오래 되었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주인과 사람들 이야기가 독특한 시각이었다는 기억으로 남는다.
이 책을 다시 찾아읽게 된 것은 다른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장 때문이었다.
다른 책을 읽다가 이 책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너무 오래 전에 읽었다는 이유에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부지런히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한방진료의 lesson>이라는 책에 ’재채기 선생의 군침’이라는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고양이의 주인 쿠샤미(재채기) 선생은 나쯔메 소세키 자신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이 소설 중에 쿠샤미 선생의 상황이 그려져있다.

나의 주인은 거의 나하고 만나는 일이 없다. 직업은 교사란다......
그는 위가 약하며 피부색이 담황색을 띠고 탄력이 없으며 활발하지 못한 증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밥은 많이 먹는다.  밥을 많이 먹은 후 위장약을 먹는다. 먹은 후 책을 편다. 2,3장 읽으면 잠이 온다. 군침을 책위에 흘린다.

이 상황에서 한방의 脾虛 상태에 의한 증후를 볼 수 있고,
그 책의 저자는 "人蔘湯이나 補中益氣湯을 처방하고 싶은 바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재미있다.

다시 읽은 이 책은 여전히 흥미롭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인간 세상은 역시나 독특하다.
’인간이라는 족속과의 첫만남’으로 시작되는 고양이의 이야기,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이 사뭇 재미있다.

그렇게 읽어가다가 문득 다음 문장에서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를 떠올린다.
이렇게 인간들에게 동정을 받다보니 차츰 내가 고양이임을 망각하고 인간들과 동등한 감정을 품고 
그들의 사상, 언쟁을 논하고 싶어진다.
무언가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표정, 무언가 얘기하는 듯한 소리, 혹시 그 녀석도 자신이 나와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번역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논술대비 책자여서 그런지 번역에 대한 기대가 되었나보다.
다른 번역본도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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