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빨간 경고 "19세 미만 구독 불가" ’전격 영화화’ 라는 말을 보며 궁금함에 책장을 넘겨본다. 이 책의 제목은 <어둠의 아이들>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제목으로 나오는 책에 어찌 ‘19세 미만 구독 불가’ 가 왜 붙었는지 의아했지만, 아이를 팔고 사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에 곧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동 매춘의 이야기. 장기매매. 가끔씩 나는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착해질 수 있을까? 또 인간은 과연 얼마만큼 악해질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질 때가 있다. 과연 그 두 가지 모두에게 한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자만큼은 어느 정도 한계라는 것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다. 바로 이 책을 읽을 때처럼 말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에 처절함을 느낀다. 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것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같은 아시아에 살고 있으면서 ‘타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이 일이 꼭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을까. 정말 인간은 어디까지 추락하여 악을 행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 미얀마의 아웅산 수 치 여사는 원조하지 말아달라고 외국에 호소하잖아. 해외의 원조라는 건 권력자들에게 미끼가 될 뿐, 결국 민중을 위해서 쓰이지는 않는다고 말이야. 우리도 동감하고 있어. 이 나라에서 외국으로부터 온 원조가 빈민들을 위해 쓰인 전례는 없어. ” (p243) “ 나라에 상관없이, 기업이나 관료나 정치가라는 집단에는 어디든 똑같은 인간들이 득시글거린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p289) 가장 먼저 앞에 나서서 어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타이의 정치인, 경찰, 왕족들은 자신의 나라 일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외면한다. 아니, 오히려 뒤로 돈을 받고 묵인해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에 더 화가 났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남는 게이코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 이 믿기지 않는 현실을 앞에 두고 솔직히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어떻게 하면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