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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인도로 떠나자
류경희 지음 / 도서출판 규장각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에서의 생활은 그렇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바쁜 사람들,
’빨리감기 테이프를 돌린 듯한 정신없음’ 이라는 표현도 들었다.
맞는 말 이다.
나도 사람들이 왜 뛰어다니는지 이해가 안가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덧 나도 바쁘게 뛰어다니며 금세 적응한다.
쓰러질듯이 지치고 힘들지만, 마땅히 다른 대안도 없어서 나도 그저 그렇게 이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지치도록 앞으로만 전진하다가 잠깐 쉼표를 찍는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내 마음을 뒤흔드는 문장, 공감되는 문장들이 많이 담겨있는 이 책,
이 책으로 잊고 지내던 인도를 떠올리게 되었고, 인도가 그리워 미칠 기분까지 되어버린다.
출간한 지 십 년도 지나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너무도 갖고 싶어서 인터넷 서점을 다 뒤졌지만 이미 절판되어서 중고 서적으로 겨우 한 권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 <나를 찾아 인도로 떠나다>는 ’한 종교학자의 자아찾기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종교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라기 보다는 ’나를 찾아 인도로 떠나다’라는 제목처럼
자아를 찾는 여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곳이든지 그 곳에 익숙해지면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잃는 것 같다.
그리고 바쁘게 반복되는 삶에서 ’나’를 잃어가는 느낌, 그 느낌이 참으로 공허하다.
나보다 먼저 그런 느낌에서 방황하고, 생활에 변화를 주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게 된다.
문득 그 이후 10년도 더 지난 지금, 저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인생은 계속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나는 계속 마음 속에서 인도가 부르는 소리를 외면할 것인가, 어느날 훌쩍 떠나버리고 말것인가!
자신과 유리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나서야만 한다.
자기의 생에서 해야 할 것을 아는 사람은 행복하기 때문이다.234p
나는 나의 생에서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는 것인가?
그 일을 찾은 것인가?
행복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