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여행에 대한 책이 다양한 시각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보게 된 책은 제주 올레, 나에게도 제주 올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막연하게 꿈꾸던 제주 올레길을 작년 두 번의 기회를 만들어 찾아갔다. 그 길은 나에게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자연 속에서 함께 할 때 인간은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나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다. 사진을 함께 보며, 그곳의 풍경이 사진 이상이었던 것을 떠올린다. 어디에서 찍어도 그림같은 풍경, 작품이 되어 내 마음 속에 파고드는 느낌을 나는 기억한다. 그래서 제주 올레에 대한 책이 새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은 다시 제주 올레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걸어 본 코스는 걸었던 기억을 되살려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꼭 가보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아무래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내 몸과 마음이 먼저 알아차렸나보다. 계절 별로 그곳을 찾아가 제주의 풍광을 담아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춥다는 이유로 겨울은 건너뛰었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어쩌면 벌써 와있는지도 모르고...... 자연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내 마음이 꿈틀거린다. 온전히 두발로 걸으며 느끼고 생각하고 비우는 여행이 진정 나에게 힘이 되었던 여행임을 기억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은 일탈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