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외로움도 안나푸르나에서는 사랑이다
이종국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제목이 독특했다.
복수를 의미하는 '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설마 "네팔이 제 첫사랑이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은 이 책을 펼쳐들게 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죽음'과 '한 번뿐인 인생'의 실체를 생생하게 인식하는 순간이 늘어나고, '이 길을 걷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가?',
'나는 단 한 번의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하고싶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근본적인 물음과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그냥 이대로 지금의 궤도 위를 계속 달리다가 생의 끝자락에 가서 지독한 후회로 나날을 보내게 될까봐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7p

프롤로그의 이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요즘들어 이런 근본적인 물음이 나를 자꾸 흔들어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손이 바빠졌다.

이 책은 네팔에 관한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방송 다큐멘터리 촬영을 목표로 네팔로 향하게 된 방송국 PD인 이종국 작가의 네팔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다.
흔히 '네팔'하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등 사람보다 장소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 이야기가 없다. 
지리산으로 말하자면 지리산 종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정도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 '둘레길'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가끔은 여행정보나 장소에 대한 감상만이 나열된 글을 읽는 것보다
그곳에서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더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금 내가 읽어보고 싶었던 여행서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삶이 녹아든 책을 읽고 싶었던 참이었으니 말이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서 에필로그의 제목 앞에서 멈춰버린다.
그곳을 그리워하며 이곳에 살기...... 
누구나 그런 마음 속의 고향이 있을 것이다.
마음 속에 담아두고 그리워하는 어떤 곳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제목이다.
꼭꼭 접어두었던 그리움을 떠올리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간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