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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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의 삶이 특별하지 않겠는가, 그 누구의 죽음에 사연이 없겠는가!

제 140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이 책, <애도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소설이라 생각한다.
삶을 마치고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가는 존재가 될 것이다.
처음에는 슬픔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던 사람들도 점점 삶의 굴레에 다시 빠져들게 되고,
무관심속에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들, 살아있던 흔적마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을
이미 죽은 그들도 안타깝게 생각할 지 모른다.
살아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의미있는 존재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그렇게 시즈토는 죽은 자들을 애도하며 전국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특별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시즈토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죽은 자들을 애도한다.
신문 속의 기사를 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그 사람들의 죽음이 어떻게 왔는지, 그 사람들의 생은 어떠했는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가며 그들을 애도한다.


“제가 칠 년에 걸쳐 쓴 이 작품은
지금 이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_ 텐도 아라타 
 

작가의 이 말을 보면 시즈토와 같은 사람의 존재는 그저 작가의 희망 사항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애도하는 것은 온 생애를 바쳐 지속해나간다면 정상적으로 이해할 사람이 극히 드물 것이다.
그래서 소설 속 존재로서의 시즈토를 지켜보는 시간은 특별했다.
삶과 죽음은 별개의 문제가 아닐텐데, 우리는 너무 죽음에 대해 터부시하며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문 기사에 나오는 사건사고를 보면 터무니없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보게되는데,
어떤 죽음에 대해서도 이분법적으로 사람의 죽음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그들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고, 누군가를 사랑했으며, 의미있는 삶을 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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