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여왕
김윤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난 당연히 부동산 재테크 관련 서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럴만큼 아직 부동산을 소재로 소설이 쓰인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나름 틈새시장,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이 들어 궁금함에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 궁금한 마음이 들어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나는 부동산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스무 살이 된 기념으로 내집마련을 위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기도 했고, -물론 나중에는 돈이 없다고 쉽게 해지해버리기도 했지만- 따박따박 적금들고 돈을 모아서 몇 년 후에 집을 장만하겠다던 친구에게 차라리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도 한 적이 있다.-물론 지금의 상황과는 다른 예전 일이지만......-
다른 친구들보다는 이쪽에 더 관심을 갖기는 했다.
하지만 물론 관심만이다.
내 개인적인 종자돈이 없다는 것도 이유였고,
발품을 팔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했고, 결국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에 대해 소설로 만나보는 시간이 특별했다.
그런데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진 사람들의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볼 때에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불편한 느낌까지 들었다.
부동산 불패라는 긍정론과 앞으로 인구수도 줄어들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부정론 사이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해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동산이라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사람들에게 희망 고문으로 다가가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는지도 모른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욕심을 부리면 그것이 나에게 독이 되어 칼날을 들이밀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 말이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찌르는 타이밍이 기술이라면, 던지는 타이밍은 예술이어야 한다고. 71p

책을 읽다보니 나도 어느새 수빈의 마음에 동화되어버린다.
집의 가치가 무엇인지,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줄 지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새 이 글을 쓰게 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보며,
쉽게 읽혀졌지만 쉽지만은 않은 현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