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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가방을 든 노숙자 (본책 + 매직노트)
이시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프라다 가방을 든 노숙자>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자기계발서 혹은 재테크 책일거라 생각했다.
'명품을 좋아하며 무분별하게 소비하다보면 어느 순간 노숙자 신세로 전락할 지도 모르니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조심하자!' 뭐 그런 교훈 정도를 생각하게 되었다.
'앗,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었나?'
책장을 넘기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소설같은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프라다 가방을 든 채 노숙자 신세가 되어버린 '오주연'!
그 위기를 극복해내는 과정이 담겨있다.
위기는 준비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존재한다.
절망과 장애는 가장 절실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존재한다. (99p)
사실 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인 '프롤로그'에서 나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라는 것이란 설명을 보고서야,
'아, 그래서 그렇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막연하게 '그럴 것 같다'는 상상이 아닌, 실제로 경험해본 이야기를 적었다는 생각이 물씬 들게 되는 글이었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오주연'이라는 인물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명품'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까지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흔히 듣는 이야기인 '사람을 남기는 것이 진정한 장사다.' 라는 이야기가
나이 들어갈수록 점점 마음에 와닿는다.
예전에는 평생을 함께 할 친구들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 말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람들이 나를 배신한 게 아니라, 내가 배신할 사람들만 찾아다니며 진정한 친구라고 여겼던거야.' (242p)
너무도 사실적이고,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오주연 마저도)
열도 받고, 답답함도 느껴가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네 인생이 그런 답답한 부분까지 포함되니,
그마저 이해하고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