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 - 그림과 나누는 스물한 편의 인생 이야기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하지만 모른다고 계속 외면하기는 싫었다.
어느 정도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그렇다.
생활과 예술을 동떨어진 무언가로 생각하고 있는 나같은 일반인에게
화가들의 작품이 좀더 가까이 느껴지도록 책이 쓰였을거라 기대를 하며 읽게 되었다.

'그림과 나누는 스물 한 편의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표지였다.
표지에 담긴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구두 한 켤레'라는 1886년의 작품이다.
이 책의 '인생' 파트에 담긴 그림이기도 하다.
'흔히 사람들은 인생을 길에 비유하곤 한다.'는 글을 시작으로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나 윤동주 시인의 <서시> 등을 이야기하며 
인생을 논하는 이 부분이 제일 매력적이었다.
이영희의 '삶의 길'이라든가 '단동 가는 길', '만포 가는 길' 이라는 그림도 인생과 길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고흐의 '구두 한 켤레'는 인생의 길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었다.

사람들은 꿈을 배낭인양 등에 짊어지고 인생의 길을 걸어간다. 
가끔은 길을 잃고 헤매는 수많은 발자국이 땅에 흠집을 내고,
그 상처의 흉터가 모여 길을 만들기도 한다. (90p)

하지만 이 책이 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글도 그림도 모두 내 마음에 쏙 드는 구성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나의 지나친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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