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가고 정성껏 손으로 적는 편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편리함에 전자 우편이 좋았지만, 요즘에는 정성이 듬뿍 담긴 편지가 그리워진다. '시애틀 우체부' 낯선 도시 '시애틀'에서 우체부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했다. 게다가 KBS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 에 방영되었다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우체부'란 단어를 생각해보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따뜻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도심 속에서 메말라가는 사람들의 감성을 잊지 않게 해줄거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애틀이란 도시를 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단순히 '비'를 지칭하는 단어가 'rain'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과 '에머랄드 미스트'라는 멋진 단어가 어울리는 '시애틀', 잘 모르는 곳에 가서 정착하고 생활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시애틀 현지의 사람이 아니라 이민 1세로서 한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글, 방황과 노력으로 하나씩 일구어 가는 현재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에피소드 식의 구성이 읽기에도 편하고, 감성적 이야기에 따뜻함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한 마디를 적는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쌓아가며 적극적으로 녹아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