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허영만의 만화 ’꼴’을 신문에서 연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이나 <부자사전>을 읽었을 때, 간단명료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잘 구성된 만화를 읽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그 때의 그 즐거움을 기억하며, 그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라 생각하며, 이번 만화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문을 구독하지 않으니 책으로 나올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후에 드디어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머리말을 보며 왜 이 소재로 만화로 그리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인간의 관상에 대한 굵직굵직한 기본을 알기 쉽게 추려서 담아내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꼴은 사람 또는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를 나타낸다. 머리말의 내용처럼 관상을 공부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눈뜨는 데 3년! 통달하는데 10년 이상! 하지만 "관상공부를 하든 말든 3년은 어차피 지나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왕 시간은 지나간다면 사람의 관상에 관심을 더 가지고 분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꼴을 아는 것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으며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데에 있을 것이다. 부족한 것을 닦아서 채워 넣으려는 그 순간부터 현명한 자이다. (265p) 이 책이 사람의 꼴을 아는 데에 좋은 매개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2권도 어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