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 왜 콩고에서 벌어진 분쟁이 우리 휴대폰 가격을 더 싸게 만드는 걸까?
카를-알브레히트 이멜 지음, 클라우스 트렌클레 그래픽, 서정일 옮김 / 현실문화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를 읽으며, 기아의 진실, 부의 불공정한 배분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현실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다.
세계화라는 것이 그저 좋은 것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은 ’불편한’ 진실을 알려준다.

처음에 "왜 콩고에서 벌어진 분쟁이 우리 휴대폰 가격을 더 싸게 만드는 걸까?" 라는 표지의 질문에 궁금증이 유발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 해답이 담겨있다.
그 뿐 아니라 정말 세상의 불편한 진실들이 그래픽 자료로 담겨있다.
보다 객관적인 자료로 담겨있는 현실은 참으로 냉정하다.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자료로 나열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커져가는 빈부 격차, 
예전보다 나아질 것 없는 현실!
시간이 더 간다고 더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안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가라앉는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불공평한 현실을 담았지만,
제일 관심을 가지고 본 분야는 제약 부분이었다.
예전에 "꽃의 전쟁"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충격적으로 보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던 꽃을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고 가져가서 새로운 품종으로 등록을 하는 것이었다.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알려져있는 식물은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꽃을 개량한 것이고,
우리에게 역수출될 현실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힘이 없는 나라에서는 강자들이 세워놓은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고, 자신들의 것을 아무 소리도 못하고 빼앗기게 생긴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에 자생하는 약초에서 추출한 치료제를 내다 팔았던 인도 농민들이 갑자기 신약 물질 특허권 수수료를 다국적 제약사에 내야 하는 처지가 되기도 한다. (44p)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편한 현실을 조목조목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게다가 거대 제약회사들의 의약품 개발에 있어서도 불공평한 현실은 담겨있다.

거대 제약사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제네릭(Generic: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옮긴이)’이 판매되는 것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147p)

값비싼 약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약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제네릭의 공급이다.
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의 이권이 개입되어있으니 조직적으로 방해할 수밖에!


불공평한 세상을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이 책은 정말 불편하다.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은 정말 불편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