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자와 결혼해서 독일에서 아들, 딸 낳고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한국인 아줌마의 유쾌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가볍지만은 않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을 읽었다. 책 이름도 특이하게 <고등어를 금하노라>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고등어'라는 것이 무언가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가 생각했다. 안그러고야 반찬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고등어를 왜 금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그런 궁금증은 이 책을 보면서 풀렸다. 바로 그 궁금증을 풀어준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다. 바로 '제철 아닌 딸기가 변태인 이유'라는 글이었다. 아들이 후식으로 나온 딸기를 입으로 가져가다 말고 물었다. "엄마, 지금 4월인데 왜 벌써 딸기를 샀어? 이거 원산지가 어디야?" "몰라......오마나, 설마 아프리카나 남미는 아니겠지? 이렇게 싱싱한데 5백 그램에 1유로밖에 안 해서 확인도 안하고 샀네." 먼 곳에서 재배하고 운송해 온 부도덕한 과일을 싱싱함과 싼값에 홀려 덥석 산 죄로 나는 말까지 더듬으며 변명했다. (62p) "앞으로 고등어나 참치는 먹지 말자. 독일에서 바다 생선까지 먹는 것은 변태야, 변태." (63p) 한 가족의 대화에서 이런 모습을 보니 정말 생각이 많아진다. 궁금한 점은 당당하게 이야기해서 풀고, 자신이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은 쿨하게 인정하는 그런 모습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선택한 가족, 그들의 이야기. 그러면서도 무조건 아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있는 소비를 하며 선택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짠돌이라는 느낌은 사라지고, 앞으로 나도 물건을 구입할 때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노동력을 이용하는 거대 기업의 상술에 놀아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도......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이 책에 담긴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는 공감이 되지만, 어떤 이야기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 생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