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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남콩녀 - 홍콩 여자 홍콩 남자의 남 눈치 안 보고 사는 즐거운 인생
경정아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홍콩은 독특한 색깔을 가진 도시다.
홍콩이 영국령이었을 때에도,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사실 홍콩은 어느 나라의 특색을 나타내는 곳이 아니라 ’홍콩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현대적인 이미지와 옛스러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
영어와 한자가 어우러지는 곳,
9성이나 되는 그들의 언어는 노래를 하듯 듣고 있으면 리듬을 타는 듯 하다.
홍콩에 남다른 느낌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나에게 홍콩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 전, 고등학교 때부터 펜팔을 하던 친구인데,
그 친구 덕분에 홍콩에 갔을 때 홍콩여행다운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
홍콩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그 친구의 안내에,
2층버스에도 타보고, 홍콩 특유의 음식을 먹어보고, 여기 저기 홍콩만의 특색이 있는 곳으로 다녔다.
특히 딤섬......그 친구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고르기도 힘들었을만큼 다양하고 특이한 딤섬들을 원없이 먹어보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왔다.
홍콩 여자, 홍콩 남자는 홍콩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홍콩에서 3년째 머물고 있는 저자의 눈에 비친 홍콩의 모습을 함께 보게 되었다.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구었던 홍콩 남자 대 홍콩 여자 공방전은 ’콩녀콩남(Kong Girl, Kong Boy)’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173p)
이 책의 제목인 ’콩남콩녀’가 어떻게 붙인 이름인가 했더니 신조어였다고 하니 신기하다.
홍콩에 대해 몰랐던 속내까지 알게 되는 느낌에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세상 어느 곳이든 여행지로 방문하는 것과 그 곳에 사는 것은 별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홍콩도 그런 생각이 든다.
얼마 전 홍콩친구가 한국에 놀러왔을 때 홍콩에서 사는 것이 별로라고 하는데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이 책으로 홍콩에서의 삶을 엿보고 나니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또 홍콩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지금보다 그 곳을 더 알고 가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직 못 본 영화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