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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우리 나무
박상진 지음 / 눌와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도시에 살고 있어서 자연과 너무 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마음만 먹으면 도심에서도 자연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궁궐......도심 속에 있으면서 우리의 역사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
우리의 궁궐에는 나무가 많다.
예전에 중국 자금성에 갔을 때, 그 곳에는 나무가 없었다.
가이드가 왜 그럴것 같냐는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은 "자객의 침입을 경계함"이었다.
자객이 들어와도 숨을 공간이 없게 한다는 취지에서 그렇긴 하지만,
나무가 없는 공간은 참으로 무미건조하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우리 궁궐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가장 최근인 이번 가을에 홍콩 친구와 함께 들렀던 경복궁에서 그 친구는 기분이 한껏 들떴다.
도심에서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했다.
하지만 너무도 무관심했던 것인가?
정작 나는 그렇게 좋았던 도심 속의 공간을 잊고 지냈던 것이다.
이 책은 2003년 구입해서 재미있게 읽고 다시 책장 속에서 잠자고 있었다.
난 이 책의 첫머리, 경복궁의 지도에 매료되었다.
빼곡하게 적혀있는 나무들의 이름에 신기함과 경이로움이 느껴졌고,
모르고 있었던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방대한 지식과 서적들에 의해 재탄생되는 나무의 이야기들,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나무에 대한 다양한 사진과 이야기, 그리고 우리 궁궐에 있는 나무들을 상기시켜주는데에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펼쳐든 이 책은 예전에 흥미롭게 읽던 기억을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따뜻한 봄이 오면 잊고 있던 나무들을 찾아 궁궐 나들이를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