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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一期一會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나는 성당도 다니고 교회도 다녔다.
항상 좋은 말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내 마음에 확 와닿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특별한 종교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불교에 좋은 말씀이 많을거란 막연한 생각은 하고 있었다.
불교의 교리를 보면 마음에 와닿는 것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법정스님의 법문집 <일기일회>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법문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은 좀 두꺼운 편이지만, 길지도 않고, 난해하지도 않으며, 일반 대중이 쉽게 듣고 이해하도록 법문한 것을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성북동 길상사에서 행한 정기 법회 법문, 여름 안거와 겨울 안거 결제 및 해제 법문, 부처님 오신 날 법문과 창건 법회 법문 등이 포함되었다는 책이다.
법정 스님은 다른 책으로도 익숙한 이름이다.
<무소유> <오두막 편지> <산에는 꽃이 피네> 등의 책은 이미 몇 번 씩 읽었던 책이고,
지금도 내 책꽂이에서 또 한 번 읽히기를 기다리는 책이다.
편안한 문체에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책장 옆에 나의 생각을 작은 글씨로 적어놓았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이번에도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한꺼번에 읽도록 연결되어 있는 책은 아니다.
짧은 법문들이 모여있어서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조금씩 읽어도 좋은 책이다.
이와 같은 꽃과 잎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들 자신은 이 봄날에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가 한 번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꽃이나 잎을 구경만 할 게 아니라 나 자신은 어떤 꽃과 잎을 피우고 있는지 이런 기회에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꽃으로 피어날 씨앗을 일찍이 뿌린 적이 있었던가? (18p)
생각해볼 화두를 던져주는 이 책의 여러 문장들이 내 마음 속에 질문을 던진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 책이 완성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그 정성이 대단하다.
그리고 마지막의 용어 해설은 도움이 많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