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의 환경 중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도서관이다.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들이 가득한 공간,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그 곳에 모여 동화책을 읽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해보인다.
아이들도 그곳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즐거울 것이다.
매일 가기는 힘들어도, 비오는 날이든 맑은 날이든 가끔 도서관에 가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쯤 전, 동네에 도서관이 생김으로 나에게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생겼었다.
새 건물, 새 책, 조용한 분위기 등등 모든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 전에는 주말에 시내의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혼자 살펴보며 돌아다녔는데,
동네에 도서관이 생기고 나서는 나의 활동 반경이 바뀌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서 10분 거리인 그 곳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실컷 책을 읽은 후에 도시락을 먹고,
또 한참을 책을 보다가,
책을 빌려서 집에 오곤 했던 그 때의 시간들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다.
이 책에는 배경이 도서관이 되는 이야기들 다섯 가지가 담겨있다.
한 이야기씩 보다보면, 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을 듯한 이야기들이 재미나게 담겨있다.
사실 나는 독서 감상문은 딱 질색이다.
독서 감상문 숙제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원고지 10매에 정리하는 것인데 재미없는 책을 읽었을 때는 아무 말도 하기가 싫고, 재미있는 책을 읽었을 때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118p)
나도 한 때 시오리처럼 그렇게 생각한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적어놓지 않으니 나중에는 그 책에 대해 아무 것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평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문득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다시 그리워졌다.
저자는 도서관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도서관과 관계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옮긴이의 말을 보니 지은이는 도서관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맑은 날에 도서관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