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권지예 지음 / 이가서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내 동생의 방에는 여러 종류의 책이 꽂혀 있었다.
그 중 <폭소>라는 제목의 소설이 꽂혀있던 것을 기억한다.
동생은 파리로 유학을 떠났고, 몇 년 전 나는 처음으로 파리에 갈 기회가 생겼다.
그 때 동생이 그 책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책꽂이의 책들을 거의 정리를 다 하고 유학을 떠났기 때문에 나는 집에서 찾을 수 없었고,
인터넷 주문을 해서 새 책을 갖고 파리로 향한 기억이 난다.

소설을 보는 취향이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동생이 찾는 책은 내 취향이 아닐 것이란 생각에 읽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흐르고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 이후 <퍼즐>이란 책이 출간되었고, 궁금한 마음에 읽어봤지만, 나에겐 너무 낯선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는 권지예 작가의 책을 다시 찾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권지예라는 작가가 파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모아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데, 때로는 웃고, 때로는 공감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 곳에 잠시 다녀와서 쓴 여행기가 아니라, 그 곳에서 살면서 일상에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파리를 더 깊이 알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흔히 단순히 여행하는 것과 그 곳에서 사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내가 짧은 기간 여행한 그 곳은 그저 자유롭고 낭만적인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곳에 살게되면 나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이 다를 거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 간접경험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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