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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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 '불량한', 하지만 전혀 불량하지 않은, 소년 신호진의 자전거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창작동화라고 한다.
그런데 주인공만 아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속의 내용은 어른들에게도 깨달음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아! 통닭이 맥주를 부르고 맥주가 또 맥주를 부르고 그 맥주가 새벽을 불러." (99p)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먼저 이혼 가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즘 읽는 책들에는 왜 이렇게 어른들이 성숙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툭하면 싸우고 이혼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아이가 곁에 있어도 평화로운 마음을 갖기 힘들게 하면서, 멀리 가면 불안해하고 당장 오라고 하는 부모들...
이혼을 앞둔 부모의 어긋난 관계에서 아이의 일탈은 시작되었다.
어쩌면 그런 계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주인공도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 아빠도 그 여행에 참여하도록 해 해피엔드를 스스로 만들어가려고 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매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자전거 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풀리지 않는 고민과 고통으로 힘에 겨워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의 고통은 몸의 고통이 주어졌을 때 어느 순간 스르르 녹아 내리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할 때에는 일단 자신의 자리에서 박차고 나아가서
걷기 여행을 하든, 산에 가든,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가든, 다른 환경 속에 자신을 몰아 넣었을 때
서서히 그 고민은 희미해지고, 해결점이 보이기도 한다.
완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가 있다.

아이들에게도 이 책이 주는 의미가 클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 책에서 얻는 의미보다 더 큰 것은 직접 우리 국토를 거쳐가는 자전거 여행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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