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샹그리라 - 이해선의 사진과 함께하는 오지 기행
이해선 글.사진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평소 여행 서적을 즐겨 읽는 편이라, 이 책도 읽게 되었다.
나도 가본 여행지라면 나와 다른 시선으로 본 여행지의 모습, 혹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과거의 여행을 생각하고 미래의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흔히 쉽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라, 낯선 오지 여행지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한 군데도 직접 가본 적은 없는 곳, 그저 사진으로 이야기로만 보았던 곳, 하지만 대부분은 처음 접하는 곳들의 이야기이다.
<내 마음 속의 샹그리라> 는 저자가 세계 곳곳을 여행을 하면서 오지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은 책이다.

생소한 이름의 장소와 다양한 사람들, 문화를 보면서 세상은 참 넓고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나온 이상향의 이름을 실제 행정구역으로 만들어버린 중국의 샹그리라에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서서히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샹그리라를 보게 되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샹그리라’는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지상 낙원’으로 묘사된 마을로, 1933년 소설이 출판된 이후 이상향을 의미하는 일반 통용 어휘로 사전에까지 등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윈난 성 디칭장족 자치주의 정식 행정 명칭을 샹그리라 현으로 바꾸기도 했단다. 그런 중국의 자신감에 괜히 그곳에 관심이 생겨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샹그리라라는 것이 실제의 장소인지 마음 속의 이상향인지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그곳을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곳이라면 그곳이 이상향이고 내 마음 속의 샹그리라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는 세상의 오지들을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샹그리라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은 세계 각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여행지에서 나를 담은 사진보다는 여행지 자체의 사진이 더 추억이 되곤 한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포즈로 찍는 관광 사진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는 것은 일기 못지 않은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은 마음에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나의 마음은 요즘들어 바뀌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추억은 희미해지고, 마음에 담았던 여행지에서의 설렘은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며 다시 마음이 떨리는 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사진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휴일이다.
사진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어느 여행기 못지 않게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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