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는 안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최근들어 동네를 살펴 보면 개성이 없어지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빵을 굽던 동네 빵집은 어느 순간 보니 흔히 알고 있는 대기업 빵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낯선 이름의 동네 마트도 어느 순간 보니 대기업 마트로 바뀌어 있었다.
전국민이 같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같은 빵을 먹으며, 같은 생각을 하면서 아등바등 살고 있다.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며 비슷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답답하다.
그런 것이 매력없이 느껴지는 것이 그저 내가 살고 있는 곳이어서 새로움을 느끼지 못해서 그러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 ’한국’이라는 곳에 살고 있는데, 나의 생활 환경에서 보면 한국을 느낄 수 없다.
그 점이 매우 안타깝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라는 책은 사실 제목만으로는 나의 이목을 끌지는 않았다.
나는 사실 디자인에 대해 그리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특별히 선호하는 것도 없고,
쇼핑을 하는 것도 사실 피곤한 일이고,
음식이든 물건이든 그동안 그냥 "아무거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책 속의 사진 중 자작나무 혹은 사슴뿔에 영감을 얻었다는 커피잔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였다.
이 잔을 보는 순간, 내 마음이 떨리고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사실 나는 매일 아무 잔에나 커피를 마시고 있지만, 사실은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매일 보내는 시간에 아무 잔이 아닌 사슴뿔 잔에 커피를 마시며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것은 어떨까?
그 잔에 그냥 물만 담아 마셔도 기분이 좋아질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자연의 색깔과 모습이 디자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창조된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핀란드의 자연 친화적인 모습이 내 마음에 와 닿아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핀란드의 디자인을 보면서 더불어 핀란드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게 되었다.
디자인 따로 핀란드 따로가 아니라, 모든 것이 함께 녹아들어 섞여있는 느낌이 드는 것,
매력적인 핀란드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특히 밤 12시에 노을이 지는 듯하다가 해가 뜨는 것을 봤다는 백야의 모습도 꽤나 낭만적인 느낌이 들었다.
여름집 이야기도 부러움을 자아냈다.
아무래도 핀란드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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