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보니 어릴적 동화책을 읽어주시던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할머니는 특히 우렁이각시 이야기를 재미나게 해주셨다. 여러 번 들어도 우렁 각시가 몰래 밥상을 차려주던 모습을 듣고 있으면 따뜻한 밥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어머니는 햇님달님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다. 동생과 내가 어머니의 옆에 나란히 누워서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 '"나봐!"를 외치며 이야기를 듣던 장면이 어머니에게도 좋은 추억이고, 우리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들은 이야기를 또 듣고 또 들어도 늘 흥미롭던 그 느낌,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 따뜻한 그림, 파스텔톤의 포근한 그림이 한껏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바쁜 일상에 각박하게 살고 있는 지금, 잊고 있던 옛날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도 그런 따뜻하고 포근한 추억이 있어야할 것이다. 예전보다 더욱 각박한 환경에 바쁜 엄마들이 매일같이 동화책을 읽어주기 힘들다면, 엄마처럼 포근한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작가의 힘을 빌어 아이에게 소중한 꿈을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어 조기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렸을 적 우리 말을 접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어주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책과 CD로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