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이란 느낌을 받았다. 이 책 속에서 느낀 것은 '다른 세상'이었다. 나! 나름대로 책을 좋아하고 글을 다양하게 읽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글편식을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맛깔스런 느낌의 글을 읽는다는 것, 글을 쓴다는 사람들은 이렇게 곱씹어봐도 맛이 우러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과연 내가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읽을 여력이 될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생활에 바쁘다는 이유로 하나씩 찾아서 읽기는 힘든 글들을 읽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맛있다는 음식을 조금씩 먹어보는 것처럼, 맛있는 문장들을 조금씩 읽어보게 되었다.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넘어서 글의 맛이 느껴지는 문장들~ 성석제가 찾아낸 맛있는 문장들을 조금씩 맛보며 한 권의 책으로 읽게 되었다. 문학 집배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맛있는 문장들을 잘도 찾아내서 모아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도 조금씩 조금씩 맛보느라 읽는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뽑아놓은 글의 마지막에 성석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문장들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었다. 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것도 따로 모아보기로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지듯, 좋은 문장을 읽고, 좋은 생각을 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