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참 많다. 걷기 좋게, 걸으면서 길을 잃지 않게, 천천히 걷는 여행을 하도록 길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엔 지리산이다.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리산 걷기 여행에 관한 책들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지리산 둘레길과 언저리 길... 걷기 여행을 꿈꾸게 하는 책을 선택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그래서 계획에도 없는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러 급하게 계획을 세웠다. 이 책은 철저히 정보 위주의 책이다. 그래서 그 길을 걸어보기 전이어서인지 너무 다양함에 낯선 느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꽤나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레길 뿐만 아니라 언저리길까지 상세하게 나와서 장기간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지리산 둘레길 초입 부분만 가서 일단 살짝 발을 담그려고 한다. 사실 지리산은 너무 험준해서 쉽게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둘레길을 느릿느릿 걷는 여행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라면 나도 갈 수 있을 것이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3시간 40분이면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로 접어들 수 있으니 이번에 가서 맘에 들으면 또 계획을 세워 틈틈이 떠나보려고 한다. 친절하게도 이 책의 맨 뒷 부분은 따로 작은 책자로 나뉘어져있다. 여행길에서는 눈썹도 짐이라는 말이 걷기 여행에서는 정말로 와닿았는데, 그래서 두꺼운 책을 들고 가기는 망설여지지만, 작은 책자 하나가 길의 안내자가 되어준다면, 꼭 가지고 가고 싶다. 길치인 나에게 따뜻한 안내자가 되어줄거란 생각이 든다.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