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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펄프픽션
이강훈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나른한 여름 날, 늘어지는 오후......!!!
’뭐 재미난거 없을까?’ 하는 생각에 펼쳐든 이 책에 그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옷~ 의외로 재미있는걸......!!!’
나는 어느새 이 책 속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상상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되었다.
금세 이 책의 매력 속에 푹 빠져들었다.
익숙하고도 낯선 도시,
도쿄에서 만난 공상의 시간들
별다른 기대없이 이 책을 펼쳐들었다가 말하는 고양이 가츠오를 만나는 것으로 나는 완전히 매료되어버렸다.
"혹시 커피가 남았으면 한 모금 마실 수 있을까?"
인간의 말을 하는 고양이 가츠오!!
커피를 좋아하고(특히 베트남 커피) 약간 수다스러우면서도 고민을 들어주고, "인간 수컷들이란!" 이라며 도움을 주는
가츠오 같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내 주변에 있다면,
나는 매일 아침 커피 두 잔을 내려 한 잔은 고양이를 위해 준비해줄 거란 생각을 해본다.
현실과 상상 속을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꿈인 듯 실제인 듯...주인공도 헷갈리고, 나도 헷갈리고......
하지만 소재 자체가 재미있는 것은 분명했고,
꿈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흥미로웠다.
부러운 공상~ 그러면서도 은근히 사실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상상!!!
’도대체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그런게 어딨어?"
그러다가도 책을 읽다보면 점점 있을수도 있는 일이란 느낌을 받게 되니 그것도 참 난감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황당하면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에 내 기준이 모호해졌다.
특히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저자가 고양이를 직접 기를 것이고 고양이에 대한 애정도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접 살펴보지 않으면 그런 글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나도 어쩌면 고양이 귀에 대고 ’사바 사바 사바 사바 사바’라고 속삭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아나키타 고양이 지부 지부장님'이라는 귀여운 호칭을 보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인간의 말을 하는 고양이가 어디있어?’ 라는 나의 생각은 지금 ’동생이 기르고 있는 고양이 토토에게 꼭 말을 걸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오랜만에 작가의 상상력에 푹 빠져들며 독서를 해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쿄에서 직접 가 봤던 거리가 나오면 반가웠고, 그 곳에서의 이야기가 펼쳐지면 특히 흥미로웠다.
그러면서도 같은 곳을 보더라도 인간의 상상력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작가가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다음에 다시 그 곳에 가게 되면 이 책 속의 이야기가 먼저 떠오를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른하고 멍~한 오후에 힘을 불어넣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