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 얼굴 - 무엇이 보통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가?
김지승 외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텔레비전에서 흥미로운 영화를 보았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틀었다가 보게 된 영화였는데, 영화가 끝날때까지 눈길을 떼지 못하고 봤던 기억이 난다.
"엑스페리먼트"라는 제목의 영화였는데, 
가짜 죄수와 가짜 교도관으로 실험에 참가하는 것을 다 알면서 행해진 실험이었지만,
그 상황에서 점점 잔인하게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분명 실험이었는데, 실험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죄수는 점점 죄수가 되어가고, 교도관은 점점 교도관이 되어있었다.
마지막에는 실험을 중지하려고 하지만, 이미 피실험자들은 이성을 잃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더 놀랄 일은 실제로 실험이 진행되었던 것을 영화로 만든 것이고, 실험은 6일만에 중단되었다는 것이었다.
그 실험은 ’스탠퍼드 모의 감옥 실험’ 이었다.

그 때의 소름끼치던 느낌을 이 책을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 <인간의 두 얼굴>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인간의 달라지는 행동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그 스탠퍼드 모의 감옥 실험 뿐만 아니라, XXX 볼트의 전기 충격 실험, 패스트푸드 점 사기 사건 등의 ’상황의 힘’이 가장 먼저 나열되어 있다.
그 부분만을 보면 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황 밖에서 봤을 때 ’나라면 안 그럴텐데’라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오만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상황 안에 들어가면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제일 위험한 건 다름아닌 상황의 힘이 가진 무서움입니다." 
(99p)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간의 두 얼굴’ 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무질서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복종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

인간은 상황의 지배를 받는 것인가. 

그 상황은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인가.


상황과 인간은 동면의 양면과 같은 위치에 있다.
어쩌면 상황은 사람들에 의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1부에서 본 ’상황의 힘’ 에 주눅 들었다면, 2부에서 ’상황을 지배하는 인간’ 을 보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지는 상황에 따른 숙명적인 부분이 아니라,
충분히 사회 구성원들이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보며 인간과 상황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다큐프라임도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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