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이라는 설명이 붙은 김남희 작가의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시리즈 책 중에
뜬금없이 4권을 먼저 읽게 되었다.
추운 겨울에는 무작정 따뜻하게 방안에 있으면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책을 읽는 시간이 좋았다.
하지만 겨울에는 추운 제목의 책만 봐도 몸이 움츠러드는 느낌이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니 꿈틀꿈틀 여행 본능에 온몸이 근지러워지고있는 찰나,
네팔 트레킹 이라는 단어 하나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날씨가 좀 따뜻해져야 설산의 사진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게다가 나도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라서 그런지,
그렇게 혼자 떠나는 여행이 그리워서인지,
나와 같은 생각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반가워서인지......
부러움 반, 들 뜬 마음 반......섞어가며 이 책을 읽어보았다.
지금은 한 달 이상 시간을 내어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일단 책으로나마 그 주체할 수 없는 여행 본능을 꾹꾹 누르고 잠재운다.
이 책을 읽으며 트레킹을 하며 느끼는 심정과 그 곳의 상황,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되는 여행 이야기들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원래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네팔이나 인도 사람들 특유의 생각 때문일까......그런 ’다른’ 점이 충돌을 일으키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겪은 듯한 느낌이 든다.
같은 나라 사람들인 한국의 도시인들도 서로 생각과 행동이 다른데, 하물며 그 곳 현지인들과 어찌 같은 생각을 하겠느냐마는......
어짜피 거대한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만나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깨닫고 오는 것이 여행이라면,
어쩌면 그런 것들은 사소한 경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미리 알고 철저히 대비하면 비싼 수업료를 치르지 않고 마음도 한결 편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보다 현실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마지막 부록 ’네팔 트레킹을 떠나요!’ 부분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나는 이러한 여행을 했어요.’ 하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인 나도 이런 여행을 했으니, 당신은 당연히 잘 해낼거예요. 어서 배낭에 짐을 싸보세요. 일단 여행을 떠나보세요.’ 하고 재촉하는 느낌이다.
여행은 일단 떠나고 보면 새로운 경험으로 마음이 꽉 차게 된다.
떠나기 전까지가 소심해지고 힘들고 두려울 뿐이다.
신장 속에 잠자고 있는 등산화의 먼지를 털고, 걷기 여행을 할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