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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14쇄로 구입한 1997년 10월 무렵이었을 것이다.
나역시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고,
다른 사람이 적은 인도 이야기가 어떨 지 궁금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 이 책은 나에게 별 세 개도 아까울 정도의 느낌을 주었다.
인도를 너무 미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인도에 가기 전에 읽은 인도 관련 책들은 실제 그 곳에 가서 접한 인도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그 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고 아름답게 포장해 놓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그렇지 만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몇 년 후, 이 책을 또 읽었을 때는 느낌이 달랐다.
물론 인도를 미화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충분히 이런 느낌을 가질수도 있는 여행인데,
나는 왜 그 여행에서 그런 느낌을 갖지 못했던 것일까?
나이를 먹어가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되었다.
그렇게 몇 년을 책장 속에 갇혀있던 이 책이 오늘 나의 눈에 또 다시 들어왔다.
인도를 미화한 이야기만 적혀 있는 것도 아니고, 힘들었던 이야기만 담겨있는 것도 아니고,
1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다양하고 힘들었던 인도 북부 여행,
사람들에 고마워하다가도 사람들에 치여서 정신없던 인도 북부,
생각을 해보니 그 곳을 찾았던 것이 너무 오래 되었다.
몇 년 후 또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느낌으로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