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박원순 외 지음 / 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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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동하는 지성, 시민운동의 대표 아이콘 박원순의 에세이다. 
인터뷰이 박원순, 인터뷰어 지승호, 두 분의 인터뷰 형식으로 글이 전개되어 나간다.
수많은 활동과 저서로 이미 유명한 박원순 님을 나는 잘 알지 못했다.
그동안 세상 돌아가는 것에 너무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정치 경제에 관심도 없고, 너무도 무심하던 내가,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최근이다.
개인적인 문제에만 집중하며, 사회적인 문제는 외면하던 나의 태도에 반성하며, 
좀더 세상보는 시야를 넓혀보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시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무렵이 되어버려 무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조차 두려워하는 세상의 분위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희망을 심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처음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무겁게만 느껴졌다.
이 땅의 젊은이로서 ’감히’ 희망을 꿈꾼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최근 보았던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묻다> 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나왔었다.

"너무 상황이 안좋다고?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빴을 수도 있다." 

지금 상황이 딱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안 좋다고 생각하던 예전보다 더 나쁜 지금의 상황.
속상함에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사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기본권들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봐요. 
촛불 집회 이후 집회, 시위의 자유를 옥죄거나 용산 참사에서 보듯 생존권이 악화되고 있어요.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할 수는 있지만 작금의 상황은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억압에 대한 행동이 없으면 그 대가를 치를지도 모릅니다. (153p)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두 눈을 감고 외면해야할까, 두 눈을 부릅뜨고 대항해야할까?
비겁하게도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안으로 삭히고 있다.

무거운 마음 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소심한 발걸음을 떼고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일 때, 이 책이 힘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니 그래도 세상을 바꾸는 힘은 다른 사람들과 희망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의 작은 노력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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