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그들의 이야기
스티브 비덜프 엮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여성이다.
그래서 여성의 심리를 분석한 글에 더 공감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남성 혹은 여성,
각자 자신들의 삶의 무게를 가지고 살고 있다.

나의 동생은 남성이다.
아들을 더 선호하는 우리 세대의 어머니 역할 때문에 
딸은 편안한 친구처럼 옆에 존재하면서도 늘 아들이 더 우선시 되는 경험을 
우리 또래의 누나, 혹은 여동생들은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남성이라고 상처가 없었을까?
얼마전...그동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처음으로 남동생과 깊은 대화를 나눴었다.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부터 지금 현재의 이야기,
나 보다 더 관심 받고, 나보다 더 혜택을 받은 ’남성’ ’아들’ 이라는 위치에서,
나보다 더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었던 내동생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내가 피해자인데, 왜 네가 상처를 받아?" 하고 반문했지만, 
나도 무심해져버린 나의 상처에 동생은 더 상처를 느꼈나보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완벽한 모습에 여자들이 참 세상살기 힘든 사회라고!!!
수퍼우먼이 되어야 살아남는 여성들의 삶이 참 안타깝다고!!!
하지만 그것은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무조건 혜택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자체도 나의 착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 <남자, 그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남자의 내면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남자들의 내면에 대해 보며, 남자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금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건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86p

때로는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 때도 있다.
남성으로든 여성으로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만만치않은 일이다.
이 책은 남성의 입장에서 정리된 책이다.
나는 책속의 이야기들에 공감을 하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며, 마지막 이야기까지 보게 되었다.


특히 81 페이지부터 나온 ’TV가 없었다면 알 수 없었을 일들’ 을 보며 무거워진 마음을 웃음으로 전환 해줄 수 있었다. 
영화에서 표현된 남성들의 모습과 독신 여성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했다.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흔히 접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렇게 표현되면, 자꾸 접하다보면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부분에 대해 웃으면서 읽게 된 부분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사실 남자들의 이야기에 커다란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예전에 여성 심리에 대해 남자 작가가 쓴 글을 보고, ’정말 여성의 심리를 아는건가?’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내가 여자이면서도 가끔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 못할 때가 있는데, 
이런 내가 어떻게 남자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살펴 본 것만으로 이 책을 읽은 시간에 의미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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