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수행
김정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중학교 때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시험 성적이 나오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불러 다른 아이들이 지켜보는 데에서 면담을 했다.
"다음엔 꼭 1등 할게요." 그렇게 울며 다짐하던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
그 다음 시험 결과는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1등 자리는 한 명만 있을 뿐이니, 1등을 하지 못한 아이는 계속 죄책감을 느껴야 하고, 1등을 한 아이는 언제 내려가야 할 지 모를 자리에 있는 것이 불안했을 것이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서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학창시절의 점수는 무의미했지만 계속 되는 스트레스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스스로 욕심을 갖게 되는 것도 있고, 주변 사람들이 바라는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쓰는 면도 있다.
하루 종일 나로 살지만,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은 거의 없다.
나에게 더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의 내면을 고요하게 바라보는 시간이었는데, 
나는  무조건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다그치고 채찍질 하는 생활을 하며,
나 자신을 점점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행복도 마음의 평화도, 
지금 현재 나에게 주어지지 않으면, 
나중에 무언가가 더 주어진다고 해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은 생각에 이런 류의 서적을 더 접하게 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평화란 시소의 양편 끝에서가 아니라 중간에서 얻어진다. 226p

이 말처럼 내 삶은 너무 즐겁지도 않고, 너무 슬프지도 않고, 그 중간이면 좋겠다.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며 현재, 또 현재,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싶다.

위빠싸나 명상법 :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뒤따라가면서 알아차리는 명상법 252p

이 책은 명상을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법 중의 하나인 명상, 
특히 위빠싸나 명상에 대해 소개해준다.  
그래서 명상을 해볼까 생각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초보자에게 시선이 맞춰진 책이다.
위빠싸나 명상법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소개되어있다.
그리고 이 책의 맨 뒷장에는 위빠싸나 명상법을 배울 수 있는 곳들이 소개되어있다.
어쩌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자의 이야기는 소개 수준의 글들이고, 
실제 시작은 직접 스승을 만나 배우는 것이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처음에 사설이 너무 길다고 생각 되었던 점이다.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고, 
처음에 흥미를 잃으면 읽기 싫어지는 책들이 많이 있는데, 
이 책의 제목과 소개를 보고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점이 더 아쉬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운동만 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없고,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명상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지금은 정말 명상을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