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철학자 줄무늬 생쥐 - 모든 생쥐에게 치즈를!
울프 닐슨 글, 히테 스뻬이 그림, 김완균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일요일이면 재미나게 보는 동물프로가 있다. (지난 주에 아쉽게도 끝났지만...)
원래 인간의 입장에서 동물의 심리를 해석해놓은 인위적인 방송이 마음에 안들었다.
그 동물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아닌건지, 어떻게 알것이냐는 생각도 들었고, 
사람들의 생각을 동물에게 강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했다.
특히 사람처럼 옷 입히고 신발에 메니큐어까지해주는 모습을 보면...에휴, 그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물의 심리를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며, 심리치료를 해서,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 행복해지는 그 방송에 매료되었다.
변화되는 동물의 태도를 보니, 동물들의 심리를 이해못하던 내 모습에 반성도 해보고, 
동물이라고 못알아 들을거란 생각에 함부로 했던 말도 떠올려보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생쥐 이야기가 있다.
일반 생쥐가 아니라 독특한 생쥐이다.
물론 인간의 입장에서 생쥐의 이야기가 재구성된 책이지만, 이 이야기는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어쩌면 생쥐를 통해서 인생을 볼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생쥐는 출생부터가 독특하다. 
원래 다산의 상징인 생쥐가 유일하게 한마리만 낳은 것이다.
그것도 태어나는 순간 퐁!하면서 튕겨나가 벽에 부딪히고, 
보통 생쥐들과 다르게 알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은 철학적인 생쥐!!!

철학과 유머가 가득한 세상 이야기 가 담긴 이 책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꼬마 철학자 줄무늬 생쥐는
 “”는 누구인지, 
나 이외의 다른 “세계”는 무엇인지, 
현실”과 “”은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가 아닌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그렇게 생각하다가... 
엄마는 자신과는 달리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른 생쥐들도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점점 성숙해져가는 생쥐는 여러 번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생각할 줄 아는 생쥐는 자신만의 장점인 “생각”을 하여 위기를 모면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다른 약한 동물들을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생쥐는 결국, 
모든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든다.

때로는 어린 아이나 동물의 눈으로 인생을 바라본다.
때로는 그런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이야기가 지겹지 않게, 유쾌하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게, 그렇게 진행된 것이 좋았다.
동물들에 대한 나의 시선도 좀더 폭넓게 변화된 느낌이 든다.
즐겁게 읽으며 곰곰이 생각도 하는 계기를 준 이 책이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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