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6편의 사랑 이야기,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낸 베른하르트 슐링크 의 소설 <다른 남자> 는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다.
아직 <더 리더>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것부터 읽어보고 싶었으나, 
이 책을 먼저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베스트셀러인 <더 리더>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책 <다른 남자>는 여섯 가지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있다.
6권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긴장과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소녀와 도마뱀
외도
다른 남자
청완두
아들
주유소의 여인

이 책의 제목인 <다른 남자>도 흥미로운 소재로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첫 번째로 소개된 <소녀와 도마뱀>부터 나의 눈을 떼지 못하는 매력이 있었다.
마지막 소설인 <주유소의 여인>까지......새벽잠을 설쳐가며 책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
여섯 가지의 단편 소설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운다.
사람들의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다.
중간에 놓지 못하는 흥미로운 전개로 여섯 번의 휴식을 가지며 주말을 보냈다.

이 책에 나오는 각각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덧 주인공의 심리를 공감하며 이해하고 있는 나를 보게되었다.
이런 저런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사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흔하고, 꼭 그래야만 하고, 이러이러 해야하는 사랑이 아니었다.

"아...이래도 되나? "

"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이것도 이해가 가는구나. 내가 원래 이런 거 이해하던 사람이었나? ^.^"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반응은 두 가지이다.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진이 빠져버리는 소설이 있는가하면, 
의외로 공감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는 소설도 있다.
어느 소설이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소설도 간접 경험의 매력이 있고 읽는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공감도 하고 푹 빠져들게 되는 소설을 읽게 될 때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의 사랑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글들은 아니지만, 
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재미를 느낀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도 그럴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면, 소설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을 읽으면 휴일이 꽉 차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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