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 살고 잘 죽는 법 - 선물같은 오늘을 더 행복하게 사는 지혜
이지현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잘 살고 싶어 한다.
몇 년 전부터 웰빙(Well-being)바람이 불어서 너도 나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 지에 대한 생각과 행동에 사로잡혀있다.
하지만 잘 사는 것 만큼 중요한 문제가 바로 잘 죽는 것일 것이다.
그래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면 슬퍼지거나 기분이 가라앉거나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라는 느낌이 있다.
인간에게는 삶이 있듯 죽음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며 생각을 정리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잘 살고 잘 죽는 법>을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잘 사는 법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추구하고 실천하고 살면서도
죽음에 대해서는 두려워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잘 죽는 것으로 좋은 마무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책 속의 도스토예프스키의 이야기처럼 우리도 ’생애 마지막 5분’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삶 자체가 의미있고 풍요로워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삶에 대한 집착과 고뇌를 내려놓고 가볍게 삶을 대하면, 우리의 나머지 인생은 덤으로 소중한 선물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 죽음에 대해서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명사들은 어떻게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그리고 세대별로 죽음에 대해 어떻게 교육되고 생각해야할 지 이야기가 담겨있는 부분도 있다.
특히 부록으로 담겨있는 웰다잉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누구든 시간을 내서 꼭 실천해보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기 전에 준비해야 할 열 가지는 살면서 꼭 해야 할 열 가지라는 표현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죽음에 대해 두렵게 생각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마무리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오드리헵번의 편지 내용은 아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자세를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삶과 죽음 등등의 문제와 상관없이, 그리고 유언이라는 선입견과 상관없이,
마음 속에 잔잔한 아름다움으로 남는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의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한 손은 네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말년에 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보살핀 영화 배우 오드리 헵번이 숨을 거두기 1년 전, 크리스마스 때 자신의 아들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148p
’아름다운 유언’으로 회자되고 있다는 이 글은 정말 아름다운 마음씨를 나타낸다는 생각을 해본다.
유언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느라 어제 밤잠을 설쳤더니 몸이 나른해지는 오후가 되었다.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쉼표를 찍어주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