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 재미있고 유쾌하며 도발적인 그녀들의 안티에이징
김혜경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관심이 가는 이 책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
이 책은 광고 크리에이터 이노션 김혜경 상무와 여성 8인의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볍게 읽으려 선택한 이 책은 역시 재미있고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너무 무겁거나 나이에 대한 부담감과 의무감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하룻밤에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임에도 아껴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 며칠에 걸쳐 읽게 되었다.
나이 들어가면서 적당히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30 세 이후의 삶을 또다른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지금 이 시점의 나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발견했다는 느낌에 즐거워진다.
그들의 이야기 중 공감가는 문장들을 따로 옮겨 적고 생각에 잠긴다.
생각에 잠겨 볼 수 있어서 더 맛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바쁘게 일상을 보내며 나이만 먹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박자 쉬고 정리할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필요했던가보다.


이 책, 정말 재미있고 유쾌했다. 그렇다고 가볍기만 하지는 않고 너무 무거워 부담스럽지도 않다. 
그러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고, 솔직 당당한 그녀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달콤한 크림치즈 빵을 먹으며 부드러운 느낌에 행복해하거나 밀크커피의 부드러운 맛에 잠에서 깨어나 생각에 빠져들게 되는 것처럼, 난 이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맛있는 나이의 맛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이미 나의 고민들을 거쳐 간 인생 선배들의 (혹은 후배? ^.^) 이야기에 특히 공감하게 된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생각으로 고민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인가보다.

인생은 늘 반반.
남들 하는 거 다 하면서, 남들 가진 거 다 가지면서, 남들보다 뛰어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죽으라고 열심히 해서 남들보다 앞서 가든가, 적당히 놀고 적당히 일하면서 무난하게 살든가, 그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25p

사람에게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누구에게든 하루는 24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적당한 욕심, 그리고 적당한 결과? 아니면 죽으라고 열심히 해서 남들보다 앞서 가는 것?
아직도 나는 그 사이에서 헤매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보면 가지않은 반대편 길을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보다 인생을 먼저 살아 본 인생선배 언니들의 이야기를 보며 공감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다르게 늙는다고 해서 잘못 늙는 건 아니다. 175p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들과 다르게 지내고 있다는 것이 불안할 때가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남들과 같은 과정으로 살고 있지 않다고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래도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라는 위안을 받는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이를 멋지게! 맛있게! 먹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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