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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서른 무렵의 방황이 눈 앞에 펼쳐지듯 보이는 그런 책을 만났다.
남자들의 군대 3년을 빼고 나면 스물 일곱, 그때 나도 그런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
서른의 방황, 그리고 여행을 이야기하는 이 책을 보며 나는 스물 일곱 때의 나, 그리고 그 때의 여행을 생각하게 된다.
장소는 다르지만, 여행을 시작하던 마음은 공감하게 된다.
나에게 이번 여행은 단지 새로운 곳을 보고 느끼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었다. 20p
젊음은(흔히 말하는 30대가 되기 전의 상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이다.
하지만 그만큼 마음은 소용돌이 치고,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게 된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
지금 보기에는 뭐든 추진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당시의 고민을 생각해보면 힘들었다는 것을 무시할 수도 없다.
불안하고 초조하며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어떤 것을 선택해서 해야하고, 포기 해야하는 것도 있고......
물론 제일 문제는 내가 무엇을 정말 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나 자신을 모르겠는 것이 가장 문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여행~!
이 책의 저자는 230일 동안 미국을 돌아다니며 일기 형식으로 글을 남겼다.
어쩌면 그 때의 나와 비슷한 생각에서 여행을 준비했을 것이다.
동병상련일지 동상이몽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름 공감을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찾고 싶은 마음에 떠나는 여행은 여행지가 어디가 되었든 다른 공간에 새롭게 적응하는 자신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되니 말이다.
성별이 다르고 여행지가 다르고 상황이 달라서인지 모든 면에서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인생의 어느 한 부분, 다른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저자에게 전혀 낭비가 아닌 좋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겠지만, 남은 인생을 두고 볼 때 의미를 주는 깊이는 상당히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행 후에 선택한 나의 길... 그 때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결심!!!
초심으로 돌아가 지금의 나 자신에게 감사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독서는 때로는 잊고 있었던 것을 일깨워 주는 좋은 시간을 마련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