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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남자, 속 좁은 여자 - 그 男子, 그 女子의 대화법
이정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슬슬 봄이 다가온다.
추운 겨울, 꽁꽁 숨어있던 나의 마음에 슬쩍 바람을 넣어준다.
요즘은 특히 연애학, 남녀 심리 등을 담은 책에 관심이 많이 간다.
나의 마음에도 조금씩 봄이 찾아오려나보다.
그러던 중 나의 봄을 열어 줄 상큼한 책을 만났다.
<눈치 없는 남자, 속 좁은 여자>
이 책~!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정말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책 읽는 시간이 유쾌하고 즐거웠다.
말 한마디에서 남자와 여자의 속뜻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나같아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고, 만약 남자라면 또달리 생각했을만도 한 일인데, 구체적으로 책에서 그렇게 비교 분석하여 표를 제시해놓으니 더욱 공감이 갔다.
그리고 그런 차이점만을 비교 나열한 것이 아니고, 진실을 말해 코너에서 남녀의 생각차이를 알 수 있었다면, 이렇게 말해봐 코너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언도 해준다.
이 책은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다는 단순한 이론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을 연출해서 그 상황에서의 남녀의 생각 차이를 생각하게 하고,
그 상황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이 맘에 들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 특히 남녀간의 말과 행동 차이에 어찌 정답이 있겠냐만,
이렇게 상황이 설정되어 공감하고 이해하며 ’이런 말을 하면 여자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이렇게 말을 하면 남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의사소통이 잘 안 돼 결혼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연애를 하다가 끝내 결별하는 나고은과 박변화 커플, 결혼은 했지만 점차 의사소통이 안 되어 갈등이 심화되는 결혼 1년 차 성은이, 김천만 부부, 겉으로는 남자 같지만 사실은 지극히 여성스러운 안하무와 끊임없이 여자를 갈아 치우며 이성문제를 거침없이 안하무에게 털어놓는 그녀의 대학 동창 최고수, 다소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로 남자를 우습게 여기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한 진정해 등 일곱 명을 주축으로 여러 인물이 등장해 남녀 간 대화 차이에 따른 갈등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소설 책 읽듯 부담없이 그들의 상황에 맞춰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남과 여, 인간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된다.
그리고 나 자신도 예전에 있었던 상황들이 생각나며, 그 상황에서의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넓고 깊어진다.
주말을 함께 하며 남녀의 대화법을 배우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도저히 그 사람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는 사람, 사람의 심리에 대해 부담없이 읽을 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