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라’ 낯선 단어다. 인터넷에서 그 뜻을 먼저 찾아본다. 눈과 눈썹이 없는 눈먼 문둥이 먼저 왜 그동안의 연구 과정과 성과를 담은 이 책의 제목을 ’맹라’라 지었는지 의문이 생겼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아서일까? 경이로움과 신비로움 가득한 깊은 한의학의 세계에 빠져 들어 반평생 연구를 멈추지 않았지만, 아직도 자신 스스로가 한없이 부족하다는 겸손의 표현인가? 이 책은 한의학의 희망,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SCI급 논문 365편, Oriental Pharmacy and Experimental Medicine 발행인 겸 편집위원장, 현 경희대 한의학연구소장 등 학자로서 다양한 연구영역과 성과가 있는데, 최근 그의 반평생에 걸친 연구결과와 논문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학자로서의 자세와 정열적인 연구에 담긴 그 열기가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논문들을 하나씩 찾아보기는 힘들어도, 이렇게 간단하게 책 한권으로 요약된 내용을 살펴보는 것은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가슴에서 멈추면 안 된다. 소소한 아이디어라도 실행에 옮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로 만들어진다.’ 286p 뭔가 작은 것이라도 실행해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꿈틀거리는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