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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매니지먼트
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신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예전 20대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는 까칠한 상사의 행동은 직장인의 능률을 저하시키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상사의 위치에 서고 보니, 상사라는 직장의 위치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완벽해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위치에 서나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마음으로 살게 된다.
직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예전 상사에게 혼이 나게 되면, 욱~하는 심정을 꾹~ 참고 속으로 열을 삭히면서도 그 앞에서는 내심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도대체 저 상사는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걸까?’ 라고 생각하며 앞에서는 꾹 참지만,
뒤에서는 열이 많이 받은 상태에서 엉뚱한 데에 화풀이를 하곤 했다.
하지만 사실 상사라는 위치에 있다면 나의 실수를 너그럽게 넘어가기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유~ 잘했어요.’하고 칭찬만 할 수도 없고, 방긋방긋 웃으며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하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얘기하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엄청난 실수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가볍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 사원을 받아들이는 직장 상사의 심정은 상당히 괴로울거란 생각이 든다.
상사는 경영의 신(神)이 아니다. 자신의 담당 사업에 대해서 어떤 방법들이 있을지, 어떤 선택 사항이 정답인지 명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하 앞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명령할 때도, 실제로는 자신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입 밖으로 말을 내뱉는 경우가 있다. 77p
이 책은 상사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위의 말처럼 인간적인 모습의 상사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고 어떤 일에 커리어가 쌓이면서 시간이 흐르지만, 그래도 항상 불완전한 존재인 것이다.
상사의 위치가 되면 두려울 것 없이 자신감 넘치는 능력과 판단력이 생길거라 생각되어도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상사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단순히 회사 생활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이고, 인생관을 다시 정립해보는 데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직장 생활을 할 지, 사업을 할 지,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라도 이 책에서 필요한 인간관계를 알고 시작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