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없이 요리하는 양념공식
한명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수능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예전에는 그런 인터뷰를 보면 ’왜 항상 그런 말을 하는가’, ’사실은 그렇지 않으면서?’ 등등의 의문만 가졌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익히고 다져서 응용 능력을 키워야 실력이 늘게되고, 그것은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수학이나 수능은 기본이고, 인생에 있어서도 당연히 그렇다. 당연히 요리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요리를 참 못한다.
왠만해서는 다 먹는 편이고, 특히 재료만 신선하다면 특별히 맛이 없다는 것은 잘 구분을 못하겠다.
그리고 평소에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간도 잘 못 맞춘다.
그래서 특별히 손님을 초대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많이 고민하게 된다.
긴장하고 더 잘해보겠다고 요리를 하다보면 뭔가 빠진 듯 하고 싱거운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한두 숟갈씩 더 넣다보면 요리는 완전 산으로 가고 있다. 
그럴 때면 요리책에 의존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을 선정해서 넘어가곤 했고, 아직 나에게는 누구에게나 감탄사를 자아내는 레시피는 없다.

그런 나에게, 아주 요리에는 초보인 나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책을 만났다.
요리책 중의 기본이 되는 요리책!!
양념공식
이다~!
위에 이야기한 수능 수석 합격자의 말에는 사실 숨어있는 진실이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것을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능력을 키우다보면 어떤 것에든 응용이 가능하다는 진실 말이다.
요리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재료로 변화를 시켜보든 요리의 밑바탕은 양념이다.
요리의 맛을 책임지는 기본적인 밑바탕!!
양념을 다스리면 초보딱지는 거뜬히 뗄 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즐거워진다.
그동안 기본 공식은 외우지 않고 어려운 응용문제만을 건드리며 "역시 요리는 어려워~!"라고 푸념했던 느낌이다.
남들은 기본적으로 알겠지만 정작 나는 모르고 있던 재료의 무게와 눈대중, 재료 보관법 등등 시원스레 설명된 이 책을 보다보면 요리 실력이 마구마구 상승되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양념 공식을 응용한 다양한 조리법, 거기에 따른 요리 포인트는 나에게 요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게 해주었다.

요리는 종합예술이다.
기본적인 양념이 바탕이 되고, 재료의 신선함을 살려주며, 분위기에 어우러져서 감칠맛 도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해준다.
정답은 없지만 입맛을 돋우고 기분을 좋게하는 마법이 요리에게는 있다.
내일은 모처럼 휴일이니 샐러드와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에 버섯맑은국으로 깔끔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있는 양념공식 총정리 표를 부엌에 붙여놓고, 내 요리 실력을 쭉 상승시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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