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해결사 나비
남희영 지음 / 바움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나비"
"만능해결사 나비"라는 제목을 보고, 이 예쁜 이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궁금했다.
책표지만을 보았을 때, 당연히 여자의 그림이 나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만능해결사 나비"는 이 책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언제나 정도 正道의 방법, 평화로운 수단으로 행복한 해결을 추구하는 나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 나비.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성은 나, 이름은 비석 비를 쓰고 있는 독특한 이름의 소유자이다.
자신의 이름에 대해 엄마한테 굳이 그 한자를 쓴 이유가 뭐냐고 따졌더니,
’니 이름은 새롭잖아! 남들하고 비슷비슷한 이름으로 살고 싶냐?’ 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 답변을 한 나비의 엄마도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나비라는 평범하지 않고 남들과 조금 다른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접하는 세상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책을 보다보면 "나비"의 평범하지만 독특한 이름과 삶이 나에게도 느껴진다.
이름은 둘째 치고, 생활이 더 독특하다.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특이함을 이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게 된다. 나비라는 인물에 대해 처음과는 다르게 점점 공감하게 된다.

나비는 의뢰인들의 메일 의뢰건들을 해결하고 답변을 해주면서 나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메일들은 정말 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웃기기만 한 의뢰였지만, 그러한 의뢰에도 나비의 해답은 나름 분명 명쾌하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남이 보기엔 별거 아닌거 같은데도 본인들은 심각하지 않은가?
유쾌하지만은 않은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하나씩 함께 해결해가고, 나비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어가며 이 책을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참을 공감하다가 이 책은 냉큼 끝나버렸다.
생각보다 너무 얇은 이 책의 구성에 좀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정말...정말... 이게 끝인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더 득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기억을 잊어버리는 사람들, 자신에 대해 완전하게 잊어버리는 사람도 생기나보다.
어쩌면 답변을 해주는 경우에도 차라리 모르게 하는 것도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지금, 내 맘 속에는 나비가 의뢰인에게 남긴 이 말이 인상적으로 맴도는지도 모른다.

"나비가 알아본 바, 과거의 당신은... 당신은 들꽃이었어요.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제비꽃이니 국화꽃이니
그 어떤 이름도 거추장스러울 뿐인 그런 꽃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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