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 세상 바깥에 은둔한 한 예술가의 세상에 대한 ‘한 소식’
김양수 글.그림 / 바움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세상 바깥에 은둔한 한 예술가의 세상에 대한 '한 소식'
내 속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상사화"
그 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리움에 젖어들게 된다.
꽃은 더없이 화려하지만 참 외로워보이는 꽃이다.
꽃이 피는 시기와 잎이 나는 시기가 서로 달라서, 꽃과 잎이 한꺼번에 나 있는 것을 볼 수가 없다.
같은 시공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늘 서로 그리워하며 어긋날 수밖에 없는 현실.
상사화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도 그럴 것이다. 어긋날 수밖에 없는 인연, 상사병이 걸릴 정도로 그리워하지만 이루어질 수는 없는 운명 같은 것!!!
그런 상사화가 제목에 들어있는 글이라면 아련하고 애틋하고 슬픈 마음을 표현했을거란 짐작을 하게 된다.


이 책.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꼭 한국어와 외국어가 동시에 명기된 느낌이 든다.
두 가지 느낌을 번갈아보며 한 가지 느낌으로 승화시켜 이해할 수 있는 느낌, 이것은 시와 그림에 익숙하지 못한 나의 느낌때문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이 책에 있는 글들을 나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하여 읽게 되었다.
사는 것은 어찌어찌 살아지는 별거 아닌 것일수도 있지만, 뼈 속까지 시려오는 아련한 외로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 있는 시들이 전부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과 글을  발견하는 것은 새롭고 기분좋은 일이 되었다.
그런 글과 그림을 발견하고 맞이하는 생각의 시간, 휴식의 발견.
수묵담채화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언어의 무게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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