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
셔먼 알렉시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2008년의 나는 어떤 시간과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참으로 여러 사람들을 넘나든다. 
’인디언판 허클베리 핀의 모험’
책의 표지에 있는 그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주인공을 따라 모험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이 되었으니 말이다. 
당연히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여드름 난 소년이 여러 모습으로 변하면서 상황과 시대가 여러 번 바뀌게 된다.
여드름이 많이 난 인디언 소년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하지만, 겉모습도 나이도 시대도 넘나들며 다양한 인생 여행이 시작된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변화에 따라 나도 따라 변화하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단순한 소설이라 생각했지만, 읽고 난 나에게는 삶에 대한 숙제를 던져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내가 이렇게 나쁜지 나도 몰랐어. 
그런데 나쁜 놈들은 자기가 나쁜 놈이란 걸 정말로 알까? 아니면 그냥 자기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페이지 : 52  
세상에는 어떤 기준으로 봤을 때, 좋은 놈, 나쁜 놈을 가려낼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것이 나쁜 것인지,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경우도 많이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다른 기준에서 보면 나쁜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주인공은 노인의 몸이 되어보기도 한다.

순간, 신도 진짜로, 진짜로 나이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도 관절염을 앓고 있을 것이다. 세상이 엉망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신의 손과 손가락들이 전처럼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페이지 : 102  
아...정말 공감가는 말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상이 이런 모습일리 없지 않을까?

다시 돌아온 나 자신, 그리고 이 책에서의 주인공도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다양한 인생을 경험한 것이 정말 값진 시간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톡톡 튀는 작가의 필체에 나는 이리저리 휘둘리며 시간 여행을 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하고, 나 자신의 상상 속으로 여행을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나에게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아...그런데 이 책이 청소년 걸작선이기에는 너무 혼란스럽지는 않을까?
아니다, 어쩌면 나는 그 때 지금보다 더 깊이 생각하며 심오하게 살았으니, 그런 생각을 제공해주는 이 책이 흥미로웠을수도 있겠다.

지금의 나는 과연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가 맞는 것일까?
아니면 어느 순간 잠에서 깨어나 보면 (혹은 갑작스런 사건이 생겨서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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