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예술
김점선 지음, 그림 / 마음산책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작가의 그림과 작가의 인생을 담은 책이다.

그런데 그 그림들이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이었다.

도대체 이 그림을 무슨 생각으로 내놓은 것일까?

이런 식의 그림을 내 놓으면 창피하지는 않을까?

보다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점점 그림에 빠져들수록 친근감이 느껴지고,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

어린아이와 같은 눈.

거친 선에서 공감가는 그림 속 세상이 느껴진다.

 

"타인의 삶에 기생하여 예술가연하는 화가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고 죽음 근처의 가난을 거쳐왔다. "

라고 생각하는 글쓴이의 마음은 솔직히 100% 이해되지는 않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일부러 가난할 필요는 없고 가능하면 부자가 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 삶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부러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여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여 현재의 내가 볼 수 없는 부분을 보게되는 면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또 깨달았다.

이런 삶도 있구나...!!

이렇게 자발적으로 삶을 만드는 사람도 있구나...!!

겉으로 남들이 보기에 모범답안인 삶만이 전부는 아닌데...!!

 오늘은 괜히 비뚤어지고 싶다.

모범답안인 삶이 아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깨닫는 어느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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