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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오로빌 - 살고 싶은 마을, 남인도 오로빌 이야기
오로빌 투데이 지음, 이균형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누구나 꿈꾸는 삶,
공동체의 이상적인 삶,
살고싶은 마을,
그렇지만 삶과 이상은 너무 달라서 고민되는 우리 생활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웰컴투 오로빌"이다.
거기서 살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결국에 그곳에 가서 삶을 누리게 되었고, 그런 경험과 오로빌 이야기를 한글로 펴내게 되어, 인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기쁘고 부러운 생각이 든다.
인도에 갔을 때 남인도 폰디셰리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던 곳이었다.
프랑스풍의 깔끔한 거리가 기존의 인도와는 달랐고, 아침햇살이 비추는 상쾌함 속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화장기 없는 소녀도 인상깊었던 곳이었다. 정말 "살고 싶구나~"하는 생각이 들던 곳이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 마더와 스리오로빈도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였고, 오로빌이라는 곳에 대해서도 처음 듣게 되었지만, 오로빌까지 가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잠깐 여행을 온 사람이고, 돌아갈 곳이 있어서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오로빌에 방문해서 너무 마음에 들어 집에 갈 생각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잊혀져가던 도시였는데, 그렇게 10년 이상을 덮어두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책이 나와서 이 책을 펼쳐드니 아쉬움 반, 기쁨 반인 느낌이 든다.
오로빌이란 "새벽의 도시"라는 뜻도 있고, 스리오로빈도의 마을이라는 뜻도 있다.
어떤 의미를 둘 지는 그 곳에 가는 사람의 생각에 달려있다.
오로빌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규칙도 있고, 사람사는 곳의 위험과 제한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보면 오로빌에서의 삶과 여기에서의 삶이 별다른 차이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도시에 사는 사람이 귀농을 꿈꾸고, 이상향을 꿈꾸는 것처럼 오로빌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그대로의 세상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오로빌은 존재 이유가 없다."라는 말을 마더께서 했던 것 처럼,
불교에서 "요중선"(시끄러운 시장 한복판에서의 선)이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아직은 이곳에서 느낄 것이 많기 때문에 이상향이라는 것은 한낱 꿈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삶에 더욱 지치고 힘들때, 살고 싶은 마을 오로빌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로빌의 역사와 전체적인 가이드라인,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보고 그곳을 찾는 것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내 인생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이 책을 읽으니 그곳에 다녀온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