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아이 무조건 쉬어야 한다 - '아동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한 예방.진단.대처법
덴다 겐조 지음, 김주영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우울한 아이’라는 단어가 너무 강렬하게 다가와서 나까지 우울해질까봐 책읽기를 주저한 책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그 생각은 바뀌었다.

쉽게 쓰여진 문체와 간단 명료한 이야기, 정신과 의사와 주변 사람들의 대응방식 등을 재미있게 엮어서 순식간에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덴다 겐조라는 일본인이고, 이 책에 인용된 이야기는 일본 어린이(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거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이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울증은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이고, 반드시 낫는 것인데,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푹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아이들이 뭐 우울한 일이 있겠냐는 어른들의 생각은 정말 위험한 것이다.

그것은 이 책의 첫 장에 있는 말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어째서 어른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까맣게 잊어버릴까요? 어째서 어른은 아이도 때로는 정말 슬프고 불행해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까요?"       _ 에리히 캐스트너 <하늘을 나는 교실>

이 두 문장으로 나 자신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게다가 요즘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어른들 만큼 아이들도 살아가기 힘든 것이 요즘 세상이다.

특히 주변 저학년 아이들이 학원을 최소 5개 이상 다니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정말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리는 아이는 흔히 꾀병을 부리거나 게으르다는 오명을 쓸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울증 아이의 특징은 성격상 근면성실하고 노력파이며 양심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데다 늘 상대를 배려하며 질서를 중시하고 싸움을 싫어하며 거절하지 못하고 완벽주의라는 특징이 있다.

그런 성격이 자신을 더욱 옥죄며 내부로 우울함을 키워갈 수 있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절대 게으르거나 스스로 자책할 일이 아닌데 그렇게 느끼게 된다.

그것은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여서 그런 것이다.

몸에 병이 들어서 치료 기간과 회복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우울증도 마찬가지로 시간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치료방법을 여러가지 제시하였다. 여러가지 원인과 약물요법, 주변사람들의 대처법 등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결론은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어도 푹 쉬어야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고, 우울증에 대해 그다지 우울하지 않고 쉽게 적은 책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공자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아이를 접하는 사람들도 함께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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