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설가 박형서의 단편소설집이다. 소설가 박형서는 2000년 현대 문학에 이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동생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맨 처음에 나오는 작품 이름이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는 '사랑스런 애완동물의 이야기인가?'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아뿔사. 그런 생각으로 읽어서 그런지 첫 작품부터 충격을 받았다. 사랑스런 애완동물의 출현이 아니라 뭔가 경고하는 메세지를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단편들의 모음이지만 첫작품부터 충격적인 전개로 묘한 여운을 남겼다. 동생 추천 작품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난해하다. 둘째, 표현력이 좋다. 셋째, 이런 표현을 하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참 생각이 많고 마음이 복잡할 것 같다. 약간의 선입견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그런 책들이었기때문에 그런 생각을 배제하지는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휴식을 위해 읽는 가벼운 소설책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표현을 다양하고 심오하게 하기 위해 읽는 책이다. 또한 독특한 상상력의 표현이 이 작가의 작품들에 많이 나타난다. 잘못하면 정신적인 이상이 있다고 외면 당할 수 있는 이야기들인데, 작가의 학력과 직업으로 다행히 정상인으로 취급받으며 작가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삶이라는 게 항상 그런 식이다. 정상인 것과 정상적이지 못한 것. 그 사이를 맴돌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그냥 상상력이 풍부하고 일반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글로 표현해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