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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자신을 잊을만큼 학습에 치여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을 살게 된다.
정말 황금같은 시절로 다시 생각해보면 미소지어지는 그런 시간들이 아니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을 시간이 되기도 한다.
개인의 개성과 생각은 획일적으로 변하고, 반항하지 않고 말잘듣는 착한 사회구성원으로 재탄생한다.
아이들의 돌출 행동에 대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음에도 어른들의 잣대로 무시되고 짓밟히며 낙오자로 낙인찍힌다.
이 책은 예전에 감동깊게 읽어서 마지막장을 덮고도 뿌듯했었는데, 잊고지내다가 다시 읽었는데도 그때의 감동이 느껴졌다.
소설이지만, 소설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현실을 느낀 책이다.
정서적으로 삭막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달콤한 단비가 되어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욕심 많은 요즘 부모님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 감동깊게 와닿았던 문구를 하나 쓰면서 글을 마치려고 한다.
'문자와 말에 너무 치중하는 현대의 교육이, 오히려 아이들이 마음으로 자연을 보고 신의 속삭임을 듣고 또 영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감성과 직관을 쇠퇴시키지는 않았을까? 해묵은 연못에 개구리 뛰어드는 소리... 그 연못 속에 개구리가 뛰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사람이 비단 시인 바쇼 만이 아니건만... 게다가 물이 끓는 주전자를 본 사람,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본 사람이 동서고금을 두고 와트 한 사람, 뉴턴 한 사람 뿐이 아니건만...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걸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또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도 못하며 더구나 가슴 속의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